옥동금 앞면. 사진제공 문화재청 |
문화재청 18일 ‘옥동금’ 중요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
거문고와 흡사, 옛 악기 모습 보여주는 귀한 유물
조선후기 실학의 대가였던 성호 이익(1681~1763)의 집안에서 연주하던 옛 거문고 ‘옥동금(玉洞琴·경기도 안산 성호기념관 소장)’이 나라에서 지정하는 문화재가 된다. 문화재청은 18일 옥동금을 중요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.
‘옥동금’은 이익의 셋째 형인 옥동 이서(1662~1723)가 만들어 연주했던 거문고로 전해진다. 제작 시기와 사용자가 분명해 18세기 초 우리 옛 악기의 모습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귀한 유물로 꼽힌다. ‘옥동금’의 유래에 대한 기록은 19세기 고종 때 홍문관교리와 우승지 등을 지낸 수당 이남규(1855~1907년)의 문집 <수당집> 권1 ‘군자금가(君子琴歌)’에 전한다. 문집을 보면, ‘옥동금’은 옥동 이서가 금강산 만폭동의 벼락 맞은 오동나무를 얻게 되자 거문고를 만들어, 뒤판에 시를 지어 새겼으며, 당시에는 이를 ‘군자금(君子琴)’이라 불렀다고 적었다.
옥동금 뒷면. 사진제공 문화재청 |
실제로 현재 전해지는 ‘옥동금’의 뒤판에는 소장자였던 옥동 이서의 친필을 집자(集字)한 ‘玉洞(옥동)’이라는 글자와 효언 윤두서(1668~1715)의 아들인 낙서 윤덕희(1685~1776)가 쓴 시가 새겨져 있어서 이 거문고의 역사적 품격을 드러내고 있다. 옥동금은 여주이씨 문중에 전해지다가 2011년 11월 12일 후손 이효성씨가 안산시에 기증했다. 현재 안산시 성호기념관에 소장되어 있다.
노형석 기자 nuge@hani.co.kr, 사진제공 문화재청